[2013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새는 날개가 있다 - 송승원
새는 날개가 있다-송승원 당찬 야성 내려놓고 발에 익은 길을 따라 날갯짓 접어둔 채 뒤뚱거린 몸짓으로 달뜨는 도시의 하루 쪼고 있는 도도새* 날아 오른 시간들을 깃털 속 묻어 두고 쿵쿵 뛰는 심장소리 뉘도 몰래 사그라진 그만큼 섬이 된 무게, 어깨를 짓누른다 화석에 든 아이콘이 무젖어 말을 건다 푸드덕 홰를 치는 한 마리 새 나는 행간 앙가슴 풀어헤친 채 물음표를 집어 든다 * 도도새 : 인도양의 모리셔스 섬에 서식했던 새. 천적이 없어 날개가 퇴화돼 날지 못하다가 1505년 포르투갈인들이 포유류와 함께 이 섬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멸종됐다. 현실에 안주해 변화를 바라지 않는 사람을 ‘도도새의 법칙’으로 비유해 일컫기도 한다. ◆ 당선 소감 부단한 담금질… 새는 날개가 있다 우리는 때로 새였던 시간을 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