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제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수리와 문제집 속 친구들 / 박연미
수리와 문제집 속 친구들 / 박연미 “엄마, 오늘은 놀면 안 돼요? 어제도 잔뜩 풀었잖아요.” 엄마는 수리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1학년 수학 문제집을 펼쳤어요. “다른 아이들을 앞서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해.” 수리는 엄마 말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다른 아이들을 앞서면 뭐 해요? 놀이공원에 갔을 땐 윤서가 나보다 훨씬 앞에 서 있었는데 놀이기구는 같은 거 탔단 말이에요.” 엄마는 못 들은 척 오리가 그려진 뺄셈 문제를 설명했어요. “수리야, 오리 다섯 마리가 연못에서 헤엄치고 있었어. 그런데 세 마리가 어디로 가 버렸어. 그럼 오리는 모두 몇 마리 남았을까?” 수리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물었어요. “오리 세 마리는 어디 갔는데요?” 엄마가 대답했어요. “글쎄…. 그건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고, 지금은 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