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숙제 안 한 날 - 박미림
숙제 안 한 날 / 박미림 친구랑 둘이 남아 벌 청소 한다하늘을 나는 대걸레배는 점점 고파오고대걸레 휘휘 돌리니아하,대걸레가 몽땅 짜장면이다꿀꺽, 침 삼키고 바라보니세 그릇쯤 된다색종이로 오이 송송단무지 한 쪽후루룩 쩝쩝하하하일기 안 쓴 예찬이 한 그릇나 한 그릇에라, 모르겠다선생님도 드리자.에궁에궁신기한 짜장면, 배는 안 부르고예끼선생님이 주신 짜장면 값꿀밤 한 알미소 한 접시. 기억해준 별똥별님 감사합니다 “별똥별에게 빌어봐. 꿈이 이루어질 거야.” 개구리가 울던 여름날 평상에서 듣던 이야기입니다. 어른들은 종종 거짓말쟁이였습니다. 천사처럼 고운 우리 선생님까지도. 나는 더 이상 자라기를 멈추었나 봅니다. 어른 꼬마는 투덜이가 되었습니다. “신춘문예 응모한 박미림씨 맞나요?” 아, 전화를 받으며 느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