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경제신춘문예 시부문 대상] 모천(母川) / 김철
모천(母川) / 김철 청계천 골목 어디쯤모천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양양의 남대천이 아닌뜨끈한 국수를 파는 국수 집 근처 어디라고국수 발 같은 약도 적힌 메모를 들고 찾아간미물도 명물로 만든다는 그 만물상주물 틀에서 갓 나온 물고기 몇 마리 사왔지수백 마리 수천 마리 붕어빵 구워낼 빵틀파릇한 불꽃 위를 뒤집다 보면세상의 모천을 찾아오는 물고기들다 중불로 찍어낸 붕어빵 같지한겨울 골목 경제지표가 되기도 하는천원에 세 마리, 구수한 해류를 타고이 골목 입구까지 헤엄쳐 왔을따뜻한 물고기들길목 어딘가에 차려놓으면오고 가는 발길 멈칫거리는 여울이 되는 것이지파닥파닥 바삭바삭물고기 뛰는 모천의 목전쯤 되는영하의 파라솔 아래엄마가 하루 종일 서 있던 그곳 "사물에 사유와 시선 새겨넣을 것" 블라인드 스폿(blind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