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강원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마주보는 집 / 신영은
마주보는 집 / 신영은 등장인물 남자 ---- 히키코모리 여자 ---- 취업준비생 엄마 여동생 센터 직원 때 = 현재 #1 남자=(컴퓨터를 보며) 내가 보는 사이트에는 나보다 휠씬 오래 방에 틀어박힌 사람들이 많이 있다. 10년, 15년. 아직 5년도 채 되지 않은 나는 비할 바가 아니다. 그들은 다들 다른 사람을 두려워했다. 창밖에서 들려오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듣기 싫었고 모습도 보기 싫었다. 이 사이트를 보고 있으면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안도하게 된다. 하지만 더 많은 글들을 읽다 보면 무서워진다. 그런데도 글들을 자꾸 보는 건 나에게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주는 거다. 남자=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다. 남자=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냄새마저 싫어하게 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