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아기들쥐와 허수아비 - 이명준
아기들쥐와 허수아비 / 이명준 텅 빈 들판에 늙은 허수아비가 혼자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북풍이 불어와 빈 들판을 한 바퀴 휘돌고 지나간 뒤였습니다.“벌써 이렇게 추운걸 보니 올 겨울 동장군도 꽤나 극성이겠군.”허수아비가 몸을 부르르 떨며 중얼거립니다.“할아버지! 윗도리 잘 여미세요.”하루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참새들이 허수아비에게 소리쳤습니다.그때, 논두렁 돌 틈 사이에서 들쥐 두 마리가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한 마리는 아직 어린 아기 쥐였고 또 한 마리는 제법 쥐 꼴을 갖춘 큰 들쥐였습니다.“빨리 따라 와!”먼저 돌 틈을 빠져나온 큰 놈이 뒤따라 나온 작은 쥐를 돌아보며 소리쳤습니다.“오빠! 무서워!”작은 들쥐가 허수아비를 가리키며 뒷걸음질을 치고 있습니다.“야! 저건 허수아비야! 사람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