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제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아디동 블루스 / 박나현
아디동 블루스 / 박나현 - 아, 망했다 랩과 국악이라니 내 마음처럼…- 배배 꼬인 등나무 줄기만 한참을 째려봤다- 석구는 길게 숨을 내쉰 뒤 눈을 감았다- 그의 입에서는 아리랑이 흘러 나와 … “야! 이가비. 운동장 등나무로 나와라.”학교 음악제가 코앞이다. 선생님은 왜 저런 범생이와 팀을 정해 줬는지. 휴, 나는 허리춤에 걸쳐 놓은 바지를 추켜 올리고 랩 연습을 했다.“에이요. 내 이름은 표현. 열두 살의 래퍼. 우리 학교 최강. 날 상대할 자 아무도 없지. 요.”운동장을 걸어오는 이가비가 보였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단추를 목까지 꽉 채운 셔츠와 커다란 안경. 답답한 옆 가르마에, 턱에 난 대왕 점까지 그냥 다 별로다.언제 왔는지 이가비가 등나무 의자 앞에 엉거주춤하게 서 있었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