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일 – 평사리의 아침은 아름답다
마지막 문학캠프 장소인 하동에 온지도 어느덧 이틀이 되었습니다. 잠을 깨우는 스승님을 따라 해보다 일찍 아침을 맞이하기로 했습니다. 악양 마을 전체가 훤히 보이는 평사리 문학관의 기온은 유독 낮아보였습니다. 찬바람은 무심하게도 이른 아침 해를 찾는 사람들을 억압하지만, 해를 보겠다는 그 일념하나만은 바람도 막지 못했습니다. 푹 눌러쓴 털모자와 바람을 막기에 안성맞춤인 야상을 입고 나섰습니다. 고개를 껍데기 속으로 넣는 거북이같이 제 목은 자꾸 옷에 기대려고 했습니다. 몇 번의 걸음은 옷껍데기 속에 묻힌 저의 목을 길게 내밀게 했습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악양 마을의 풍경은 고요하면서도 아름다웠습니다. 집집마다 작게 켜진 불빛들은 시골사람들의 부지런함을 말해주듯 초롱초롱합니다. 이번에는 고개를 들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