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전남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안명삼 / 사무실
사무실 안명삼 맞은편 사장은 땀을 뻘뻘 흘리며 연신 쩝쩝 소리를 냈다. 고개를 숙인 사장의 휑한 정수리부분으로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사장은 부대찌개에 숟가락을 담근 채 국물을 휘휘 저었다. 휘휘 젖다가 생각난 듯 한 숟가락 떠서 입으로 가져가곤 했다. 여직원은 밥을 떠 입에 넣으며 그런 사장의 행동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사장은 다시 숟가락으로 찌개 냄비 밑바닥을 훑어 얼마 남지 않은 건더기를 건져 올렸다. 여직원은 젓가락으로 마늘장아찌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었다. 왜? 팍팍 좀 먹어. 사장이 고개를 들고 여직원을 쳐다보았다. 사장의 입술은 찌게 국물이 번져 벌겋게 달아오른 것처럼 보였다. 먹고 있어요. 여직원이 살짝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밥을 두 공기나 비워낸 사장은 뭔가 아쉬운 듯 다시 입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