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 낯선 경찰관
함께 사는 아이들과 시장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한국어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는데 다섯 명쯤 되는 무리 중 한 명이 저에게 악수를 청합니다. 당황해서 아이들에게 눈치를 주니, 그냥 무시하고 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지나쳤는데, 아이 한 명이 그 사람들에게 붙잡혔습니다. 대낮에 그것도 사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붙잡히니 약간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할 줄 모르니, 아이들이 이들과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들은 경찰이었다고 합니다. 외국인으로 의심이 되면, 여권을 보여 달라고 한답니다. 만약 여권이나 이곳 어학원이나 대학에 다닌다는 학생증이 없으면 벌금을 부과하단다고 합니다. 특히 혼자일 경우, 다짜고짜 차에 태워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