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양해열 / 외계인을 기다리며
외계인을 기다리며 양해열 끽해야 20광년 저기 저, 천칭자리 한 방울 글썽이며 저 별이 나를 보네 공평한 저울에 앉은 글리제 581g*! 낮에 본 영화처럼 비행접시 잡아타고 마땅한 저곳으로 나는 꼭 날아가리 숨 쉬는 별빛에 홀려 길을 잃고 헤매리 녹색 피 심장이 부푼 꿈속의 ET 만나 새큼한 나무 그늘에서 달큼한 잠을 자고 정의의 아스트라에아, 손을 잡고 깨어나리 비정규직 딱지 떼고 휘파람 불어보리 낮꿈의 전송속도로 밧줄 늘어뜨리고 떠돌이 지구별 사람들 하나둘씩 부르리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또 다른지구’가 골디락스존 (GoldilocksZone)에서 최근에 발견되었다. 독학은 막막했다…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내다 "달이 오르면 배가 곯아 배곯은 바위는 말이 없어/ 할일 없이 꽃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