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우따 / 강석희
우따 / 강석희 우따는 우따였다. 제임스 T 우드(James Thompson wood)를 왜 우따라고 부르기 시작했는지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 방과 후의 운동장에서 캐치볼을 하다가 문득, 저 아이를 우따라고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던 것까지가 내 기억의 전부다. 그날도 나는 언제나처럼 그를 우따라고 불렀다. 그의 집에서 비디오와 만화책을 보고, 함께 피자를 시켜 먹고, 마지막 조각 하나를 서로 먹겠다고 투닥거렸다. 그러니까, 『지각의 현상학』과 『존재와 시간』을 베고 누워 아기 같은 얼굴로 낮잠을 자던, 블라인드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햇빛 줄기에 얼굴을 찡그리던 그의 머릿속에 누군가를 죽이려는 생각이 들어있었다는 건 아무래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우따가 경찰차에 실려 떠난 지 정확히 1년이 지나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