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윤달화첩 / 이상구
윤달화첩 / 이상구 다랑이논 쟁기질로거품 물던 황소처럼 고단했던 과거가땀을 훔친 풍경처럼 아버지 굽은 등짝에내려앉은 저, 노을 "망설이다 투고한 작품, 감회 남달라" 매서운 한파와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온통 뒤숭숭한 경자년의 세모에 교육청 대강당에서 중앙대학교 문창과 이승하 교수님의 ‘팬데믹시대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주제로 거리두기를 한 채 특강을 듣고 있을 때 낯선 번호로 전해온 당선 소식에 잠시 멍해서 정신이 아찔해 허둥댔다. 원고 마감 일주일 전까지 망설이다가 투고한 작품인지라 감회가 남다르다.돌이켜보면 몇 년 전 고인이 되신 백수 정완영 선생님을 만나 시작된 막연한 시조 사랑이었지만, 이후 이교상 선생님의 열정이 넘친 지도로 다시 시조의 원리를 깊이 깨달으며 주경야독의 시간을 보냈다.치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