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걱정인형-윤승원)
걱정인형윤승원 큰 고민 덩어리를 손톱만큼 작게 만드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작은 인형이 정말 아이의 걱정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자투리 천으로 팔다리를 만들고 몸통과 머리에 솜을 넣으니 드디어 인형이 완성되었다. 손톱만한 크기라 쉬울 줄 알았는데 바느질이 생각보단 더디고 어려웠다. 나는 정성이 모자랄까봐 한 땀 한 땀 마음을 쏟았다. 웃는 표정이어선 안 된다는 속설이 있어 마지막으로 무표정한 얼굴을 그려 넣고 나니 어깨와 손가락이 결리고 아파왔다. 친구와 다투고 난 뒤 이대로 영영 멀어지면 어떻하냐며 걱정이 태산 같은 아이를 위해 시작한 작업이었다. “에게! 이렇게 조그마한 인형이 어떻게 걱정을 덜어주지? 내 고민을 해결해주려면 인형이 백 개는 더 있어야겠다.” 지켜보던 아이는 지루한지 하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