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광주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장미연 / 오미르바다 입양 보내기
오미르바다 입양 보내기 장미연 모든 게 그 녀석 때문이었다. 모든 게 그 녀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모든 게……. 정말이지 난 조금도 그 녀석을 괴롭힐 생각 따윈 없었다. 뭐 그다지 달가운 존재라 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대놓고 녀석을 미워하거나 해코지 할 생각 따윈 조금도 없었다. 그리고 설마…설마 엄마가, 여태껏 십 년 동안 나만 사랑해온 엄마가 그런 쬐끄만 녀석 하나 때문에 사랑이 식을 거라고는 조금도, 정말 병아리 눈물만큼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녀석이 태어나던 날부터 모든 게 바뀌어 버렸다. 특히 절대로 변하지 않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엄마의 사랑은 영원히 시베리아 벌판 너머로 날아가 버렸다. 날아가 버리기만 하면 다행이게? 아주 꽁꽁 얼어붙어 새봄이 와도 다시 돌아올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