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호주머니 속 알사탕 / 이송현
호주머니 속 알사탕 / 이송현 호주머니 속, 신호등 빛깔 알사탕제각각 다른 색깔이라 달콤하다면서왜 얼굴색은 다르면 안 된다는 걸까? 급식 당번 온 우리 엄마검은 얼굴 보더니친구들 모두 식판 뒤로 숨기고멀찍이 뒷걸음질 친다, 뒤로 물러난다. "너희 엄마 필리핀이야?"친구들의 질문에 조가비처럼입이 꼭 다물어지고학교 온 우리 엄마가 밉기만 한데 엄마는 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내 호주머니 속에 알사탕을 넣어주고싱글벙글 웃는다. 나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주머니 속 알사탕을 하나 까서입에 무는데"너, 어디서 왔어?" 친구들 놀림에나는 왜 바보처럼 울기만 했을까? "나, 한국에서 왔다!" 입 속에 굴러다니는 동글동글 알사탕왜 자꾸만 짠맛이 날까?눈물 맛이 날까? 늘 유쾌하게 상상하며 동심 잃지 않고 정진할 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