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불교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애 / 이윤순
애 / 이윤순 설마에 속아 산 세월어느 덧 팔십 여년태워도 안 타더라끓여도 안 익더라아파도 끊기지 않는 너 북망산은 끊어 줄까 세상에 질긴 끈이천륜 말고 또 있을까노구의 어께 위에버거운 짐 덩이들방하착(放下着)할 수 없으니 착득거(着得去) 할 수 밖에 도전의 맛은 꿀맛이다 2017 정유년은 내 생에서 말끔히 삭제해 버리고 싶을 정도로 괴롭고 고통스러웠던 해였다. 어서 빨리 지나가 버렸으면 했었는데, 부처님은 결코 나를 버리시지 않으셨는지 뜻밖에도 나의 절실한 희망사항이었던,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이란 행운의 소식을 안겨 주셨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통과 하고 싶어 하는 관문이기에, 늘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해바라기하며 살아오던 중인데, 꿈같은 현실에 놀라 가슴이 두근거린다. 가방끈이 짧은 탓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