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인어의 꿈 / 임채주
인어의 꿈 / 임채주 바닥을 기고 있는 인어 같은 저 남자 풀 수 없는 가슴앓이 누군들 알까마는 진창길 바닥에서도 꿈을 줍고 있나보다 눈물로 짓이겨온 질척이는 저잣거리 밀고 가는 무거운 짐, 고단한 삶이지만 저 길이 끝날 즈음에 일어설 수 있겠지 찢어져 펄럭이는 검은 고무 가죽 또다시 동여매고 두 팔로 끌다보면 인어가 바다를 가듯 푸른 생이 열릴거야 문학의 길 꾸준히 걸어갈 것 아!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올 수 있다니, 당선 소식을 듣는 순간 꿈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온 동네가 떠나가도록 고함을 질렀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혼자만의 고독한 투쟁이었는데, 무언가에 매달려 나를 만든다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나이 들어가면서 이대로 평생을 살아가라고 한다면 너무나 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