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제비집 / 임태진
제비집 / 임태진 푸른 오월 하늘에 제비 한 쌍 날아와서한 올 한 올 물어온 흙더미와 지푸라기이 세상 가장 튼튼한 집 한 채를 지었다 사글세로 떠돈 세월 돌아보니 아득한데앞만 보고 달려온 날들의 보상인 듯한 생애 빛나는 훈장 처마에 걸리었다 집이래야 단칸방 남루한 살림살이굳이 인가에 와 터를 잡는 이유는질기디 질긴 인연을 내려놓지 못함이다 결국 산다는 건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강남으로 돌아갈 날 죽지로 헤아리며해마다 삶의 이력에 둥지를 틀고 산다 "언 가슴에 온기를 전할 수 있는 글 쓰고 싶어" 당선 소식을 접하고 나서 한 동안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찰나에 시와 함께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고교시절 윤동주, 한용운님의 시를 유독 좋아했었던 기억, 90년도에 방송통신대학 국문과에 입학하여 문학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