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 옥상이라는 곳
친구가 담배를 피자며, 저를 옥상으로 데리고 갑니다. 오랜만에 올라간 곳. 싸늘한 바람만이 부는 그곳에서 시간을 잠시 보냈습니다. 평소 밑에서 내려다 본 학교 도서관은 높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 그리고 약간의 계단을 거쳐 올라간 옥상에서 내려다 본 지상은 너무나도 멀어 보입니다. 한참을 내려다보니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최근 계속 중가하고 있는 청소년 자살 사건이 생각납니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어린 아이들은 난간을 붙잡으면서 떨어졌다고 합니다. 약 10층 높이에서도 땅은 아득히 멀어보이는데, 하물며 더 높은 층은 말하면 뭐하겠습니까. 인간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11m를 훌쩍 넘은 곳에서 친구와 또는 부모님과의 다퉜던 기억보다는 두려움과 싸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혼자 아래가 내려다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