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벗고싶은 봄 / 조규하
벗고싶은 봄 / 조규하 코로나 바이러스 마스크 5부제가담쟁이 넝쿨처럼 담 벽을 둘러쳐도빈손을 탈탈 털며서 제 집으로 가는 봄 내 맘이 네 맘이니 맘 편히 갖으란다더불어 같이 갈까, 미래를 통합할까정의를 공화하려는 선거판에 열띤 봄 한 끼 밥은 건너가도 맨입으로 못나가요거리마다 입을 막고 거리를 두는 사이우리는 서로 몰라요 각자가 따로지요 요일마다 수량 한정 봄날도 매진인데선착순 이라는 말 불안하기 짝이 없어언제쯤 입을 벗나요, 입술도 맞출까요 "초심 잃지 않고 한 걸음씩 내딛을 것"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왔던 당선소식은 한동안 저를 멍하게 했습니다. 실감은 한 템포 뒤에 오는가봅니다. 오랫동안 시를 가까이 해오다가 5년 전 우연한 계기로 시조를 쓰는 교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 귀 너머로 듣고 배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