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아침 대화 / 최아현
아침 대화 / 최아현 아무것도 믿을 수 없었다. 신호등의 빨간불도 무시하고 달렸다. 딸아이가 그런 짓을 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내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 아이가 그런 일을 했다고 말을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당장 오늘 아침에도 알람을 잊는 실수를 하지 않았던가. 들이받듯 편의점 문을 열어젖혔다. “사장님, 무슨 일 있으세요?” 아르바이트생인 다이가 인사를 건네는 소리를 들었지만 대꾸할 정신도 아니었다. “별일 아냐.” 사실은 별일이었고, 아주 큰일이었다.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흔들리고, 하늘은 노랗게 변하는 것 같았다. 곧 편의점 뒤로 가서 지난주 CCTV를 확인했다. 까득까득 손톱이 이에 갈리는 소리가 났다. 어릴 때, 엄마에게 혼쭐이 나며 고친 습관이었는데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