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최태림 / 너 같은 사람이 될래
너 같은 사람이 될래 최태림 조망아 안녕. 넌 이름이 참 예뻐. 별명 따위는 갖지 마. 예쁜 별명을 갖기는 쉽지 않거든. 왜 학교에 안 들어 가냐고? 별 게 다 궁금하네. 다 너 때문이야. 철조망. 네가 여기에 생긴 뒤부터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앙탈 부리지마. 그래 사실 네 잘못은 아니지. 난 간다. 조금 이따 또 올게. 안녕. 그네야. 나 또 왔어. 아직 집이 비는 시간이 안 됐거든. 내가 예쁜 별명을 하나 지어줄게. 흔들이 어때? 넌 항상 흔들거리잖아. 유치해? 사실 난 4단지 살거든. 넌 4단지 애들 태워 본 적 별로 없지? 어때? 정말 나한테 쓰레기 냄새가 나? 우리 반 애들은 나한테 쓰레기 냄새가 난다고 해. 생각하는 것도 유치하대. 왜 그러냐고? 내가 4단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