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충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손 안의 사막 - 우아리
손 안의 사막 / 우아리 사막이 있다손바닥 안에 사막이 있다 손바닥을 떨어지는 모래가루,낙타의 눈동자가 발목까지 잠기는 사막,손바닥에 사막이라니? 사막은 제 바닥을 넓혀사막을 걷게 한다 손바닥 안에서 걸어가는 낙타,나는 머리카락이 곤두선다무한정 넓어지는 사막, 그러나 나의 손바닥은 커지지 않고, 낙타는 나의 손바닥에서 사막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나는 안경을 쓰고 손바닥을 끌어당긴다눈 안에 사막이 넓어질수록 낙타의 몸은 점점 작아진다 나는 손바닥을 멀리 뻗어 흔들리게 한다 멀어지는 만큼 낙타와 낙타의 주변은 흔들리면서 커져간다 황급히 손을 끌어당기면 낙타는 급속도로 작아져 시선을 떠나고야 말 지경이다사막은 나의 손금을 모래처럼 긁으면서 흘러간다 나는 난감하다 벽에 기대어손바닥을 펴고 한없이 응시한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