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경제신춘문예 소설 우수상 당선작] 치킨전쟁 / 최재민
사라지는 것들 / 배길남 이제 막 해가 떠올랐다. 오늘도 대한읍 노가네 본점 앞에는 꽤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다. 노가네가 프라이드 치킨을 한 마리당 5천원에 판매한다고 붙여둔 광고전단을 보고 찾아온 사람들이다. 조기축구를 끝내고 지나가던 한 무리의 사내들이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다 한마디씩 던졌다. “저거 말이여. 대통치킨, 저거 5천원이라고 하던 디. 저거 하나 사겠다고 이른 댓바람부터 줄서있는 거보면 참 놀라워.”“맞구먼. 하여튼 대한읍 사람들 참말 대단들혀. 닭 한 마리 사겠다고 저리들 공을 들이니.”“그나저나 노가네가 저렇게 닭을 싸게 팔면 우리 대한읍 닭장사들은 다 어찌 되는 겨. 다 망하는 거 아닌 겨.”“말도 안 되는 소리지. 노가네가 온 마을에 다 있는 것도 아니고, 배달도 안 해준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