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캉캉 / 최인호
캉캉 / 최인호 발목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 불란서 댄서들은 하이힐에 올라야 비로소태어나지발끝을 모으지분란은 구두 속에도 있고탁아소에도 있고 어쩌면태리는 눈의 결정 속에서도 자라고 오후 세시에는 캉캉이 없다 모르는 사람이랑 대화하려면 쓸데없는 말들이 필요해요식탁 아래서 발을 흔들고유쾌해졌지 아무 것도 흔들리지 않는 것 같아서몰래 휘파람 부는 것 같아서뉴스를 튼다신은 인간을 만들었고인간은 가십을 만들죠상반신만 보이는 아나운서의 팔을 믿으며캉캉은 감춰지는 중양말 속에 주머니 속에불란서 댄서들의 스포티한팬티 속에빨간 주름치마가 되어덤블링이 되어지구가 돌아간다 구세군 냄비에 눈이 쌓이고 내년에는내년의 근심이 기다리겠지 고향이 어디입니까 묻는다면제왕절개 했습니다 답하겠지 아무것도 흔들리지 않는 것 같아서마음은 캉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