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세계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켄타우로스의 시대 / 천재강
f 켄타우로스의 시대 / 천재강 비포장 길로 들어서자마자 트럭이 흔들렸다. 덜컹거린 후에는 어김없이 자갈이 튀어 올라 트럭의 밑바닥을 세게 때렸다. 아버지는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담배를 피웠다. 열린 창으로 후터분한 바람과 먼지가 들어왔다. 전방 오십 미터 야영장. 누런 상자로 된 팻말이 비포장 길 오른쪽 풀숲에 서 있었다. 나는 손바닥으로 입과 코를 가렸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고장 난 에어컨은 방학이 끝나갈 무렵까지 그대로였다. 아버지는 담배연기를 뿜으며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렸다. 햇빛에 반짝이는 강물에서 오전부터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야영장은 마을과 강 사이에 있었다. 그러나 마을에서 강으로 내려가는 오솔길로는 차가 다닐 수 없었다. 차를 타고 야영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큰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