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편의점에 온 저승사자 / 유지영
편의점에 온 저승사자 / 유지영 지갑을 탈탈 털어보니 3600원. 새로 나온 다섯 가지 맛 아이스크림을 다 사기엔 부족한 돈이다. 하지만 뭐라도 시도해 봐야 하니까 일단 편의점으로 향했다. 우리 동네엔 편의점이 세 군데다. 아직 나를 후원해주는 곳은 없지만 곧 연락이 올 것이다. 그러면 제일 멋진 조건을 거는 가게와 친구 맺기를 할 거다. 매일 공짜 아이스크림 두 개. 친구를 데리고 갈 거니까. 거기다 신제품이 나오면 몽땅 시식하고, 화이트데이나 빼빼로데이같이 특별한 날에는 기프티콘을 팡팡 날려줘야 하고……. 이런 생각을 하니 몸이 붕붕 튀어 오르는 것 같았다. 어느새 드림 25시 편의점 앞. 문을 열고 들어가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를 와락 반겨 주었다. 예닐곱 명의 손님들이 북적대고 있었다.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