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하늘에 있는 아빠에게 - 김보경
하늘에 있는 아빠에게 / 김보경 아빠.어제 한숨도 못 잤어요. 비바람이 아주 세차게 불었잖아요. 창문에 비치는 마당의 단풍나무가 꼭 뿌리째 뽑힐 것처럼 흔들렸어요. 지금도 비가 와요.어제는 할머니 코 고는 소리도 안 들렸어요. 자꾸 뒤척이시다 일어나 앉아 창문을 바라보셨죠. 깊게 한숨을 내쉬는 소리를 들었지만 난 잠들어 있는 척 가만히 있었어요. 할머니가 나까지 걱정하실까 봐요.땅에 있는 것들이 이렇게 흔들렸는데 하늘에 있는 아빠는 괜찮나요?아빠.수원이 삼촌이 며칠 전에 새 휴대폰을 주고 갔어요. 아빠가 보고 싶으면 이걸로 아빠와 영상통화를 해도 된대요. 몇 번이고 영상통화를 눌렀다가 그만두었어요. 아빠 얼굴을 보고 눈물이 쏟아지면 어떡해요. 그럼 아빠도 힘이 빠질 거잖아요. 수원이 삼촌은 그런 것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