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딱 좋은 날 - 정신
딱 좋은 날 / 정신 "자, 이거 받으렴." 담이와 곰이는 쌍둥이 토끼입니다. 엄마는 어느 날, 쌍둥이에게 일기장을 가져왔습니다. "너희도 이제 일기를 쓸 때가 됐구나." "일기가 뭐예요?" 담이가 물었습니다. "오늘 뭘 하고 뭘 느꼈는지를 쓰는 거야." "그런 걸 왜 써요?" 담이가 또 물었습니다. 담이는 질문하는 걸 좋아합니다. "하루를 되돌아보는 건 좋은 일이란다." "기억이 안 나면요?" 담이가 또 물었습니다. 곰이는 하품을 늘어지게 했습니다. 그냥 담이랑 빨리 놀고 싶습니다. "그럴 일은 없을 거야. 하루를 돌이켜 보면 하나쯤은 떠오르게 마련이지. 더구나 넌 기억력이 좋잖니?" 담이의 통통한 볼이 발그레해졌습니다. "엄마, 그냥 안 쓰면 안 돼요?" 담이가 말했습니다. "나도 안 쓸래요." 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