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린을 찾아가는 길 / 황윤정
린을 찾아가는 길 / 황윤정 돌풍의 시작은 '2041년에 다녀왔어요'라는 제목의 글 '과거 속의 후회! 미련! 아쉬움! 잠시나마 날려버리세요!' 아이엠 트립의 광고문구가 입에 텁텁하게 남아 맴돌았다 필립은 요즘 '아이엠 트립(IM Trip)'에 푹 빠졌다. 아이엠 트립은 일종의 환각제였다. 영어 단어 이매지너리(imaginary)의 앞 글자 두 개를 따서 붙여진 이름인 만큼 말 그대로 '상상의 여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약이었다. 아이엠 트립이 처음으로 시판된 건 이천 오십 칠년이었는데 사실 그 당시만 해도 광고를 본 대중들의 반응은 별로 좋지 않았다. 광고 문구는 대략 이랬다. '당신을 잠들지 못하게 하는 과거 속의 후회! 미련! 아쉬움! 잠시나마 날려버리세요!' 약을 복용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잠들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