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당선작] 이교도 - 고송석
이교도 - 고송석 1. 동네사람들은 그를 이교도라 불렀다. 성이 이인 점은 틀림이 없지만 이름은 불확실했다. 간간이 양명학이니, 현학수니, 고상학이니 하는 이름을 듣고는 헛웃음을 짓고만 적은 있지만 설마 이 성에 ‘교도’라는 이름이 붙기까지야 하겠는가 생각했다. 동네사람들은 누구나 늘 그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비난하거나 의심하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이교도처럼 이기적인 사람이 어딨어?이교도처럼 인사불성인 사람도 있을까요? 이교도처럼 여자 친구 한명 없이 사는 꼬락서니 하고는 쯧쯧이교도는 뚜렷하게 하는 일도 없이 빈둥거리기만 하네이교도 하는 짓이 어딘가 수상쩍지 않아요? 이처럼 이교도는 동네 사람들 입에 즐겨 오르내리는 인물이었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부정적인 인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으니만치 그런 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