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아오키가하라 / 이지우
당선작> 아오키가하라 / 이지우 외로움이란 자꾸 발견되는 이상기후 나는 지금부터 나를 고백하는 것으로 숲에 도달할 수 있다 여름이 덜컹거리며 지나가는 어떤 날, 나는 스스로를 바꿔 보기로 했다 노력과 사랑을 뒤섞어서 밥과 함께 삼켜 보기로 했다 문장 속으로 회피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새벽을 참 좋아하고 이것은 글로 포기할 마음을 먹는다는 것 창 너머로는 고장난 실외기가 소음 없이 돌아간다 다리 사이로 차오르는 땀과 찝찝함이 아름다워지는 순간이 내게는 있다 사람이 너무 좋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안한 마음이 지속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녹아버린 빙하처럼 외로움은 누군가가 주목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중요해지는 것이다 나는 선풍기로 외로운, 혼자인, 함께는 불가능한 스스로를 견뎌낸다 곧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