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어떤 광합성 / 김영곤
당선작> 어떤 광합성 / 김영곤 병실에 누워있다, 깡마른 나무 한 그루 한뉘 내내 둥근 세상 사각 틀로 깎아내다 제 몸을 보굿*에 끼워 몸틀처럼 앙버티는, 무엇을 기다릴까, 천 개의 귀를 열고 한 번도 부화하지 않은 톱밥의 언어들이 끝내는 해독 못한 채 침묵 속에 갇히고, 저 왔어요 한 줌의 말 광합성이 되는 걸까 핏기 잃은 가지에서 붉은피톨 감돌 때 고집 센 심장박동기 뿌리째 팽팽해지는, 무척산에 옮겨 심은 우듬지 저류에서 썩지 않는 후회가 시간의 뺨 데우며 절단된 둘째손가락 단풍 빛깔로 손 흔드는, *보굿:나무껍질의 순우리말. 당선소감> “나는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니체의 말 되새길 터올해는 작품을 퇴고하면서 시조의 그 깊고 오묘한 품 안에 포개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제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