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우리 둘이서 / 임진주
우리 둘이서 / 임진주 소윤이와 재희에게 우리가 가족이 된 지 한 달이 지났구나. 엄마 아빠의 결혼을 축복해줘서 고마워. 오늘부터 엄마 아빠는 뒤늦은 신혼여행을 떠날 거야.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이제야 여행을 떠나게 되었단다. 냉장고에 반찬 있어. 용돈 카드에 용돈 넣었는데, 혹시 부족하면 연락해. 말 안 하고, 우리 둘만 떠나서 미안하다. 다음에는 우리 넷이 여행 가자. 알았지? 그럼, 일주일 뒤에 만나자. 소윤이와 재희를 사랑하는 아빠가 추신: 둘이 싸우지 말고, 잘 지내렴. 돌아와서 확인할 거야. -엄마 아빠와 새엄마가 여행을 떠났다. 갑자기 편지 하나만 써놓고 떠났다. 마음대로 결혼하더니, 여행도 마음대로 떠났다. “편지 써놓고 간 거야?” “아니. 나랑 너 버리고 도망갔어.” “도망가긴 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