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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

 

  델마의 선택 / 박성희

 

“강리나! 네 깡통 벌써 와서 기다린다.”

돌봄 로봇들 사이에 서 있던 델마가 나를 보더니 손을 흔들었다. 하교하는 아이들을 데리러 나온 로봇들은 크기도 모양도 달랐다. 로봇을 만든 회사마다 다양한 기능을 자랑했다. 구독료를 추가하면 피부를 가진 진짜 사람처럼 만들어 주기도 했다.

하지만 델마는 달랐다. 별다른 기능이 추가되지 않은 기본형 휴머노이드였다. 금속 뼈대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가슴에는 작은 모니터가 깜빡거렸다. 오래된 저가형 모델이었다.

“데리러 오지 않아도 된다니까. 나 이제 고학년이야.”

나는 밉지 않게 델마를 흘겨보았다. 델마는 말없이 내 가방을 받아 자기 어깨에 둘러멨다. 델마 어깨에 팔을 둘렀다. 어느새 작아진 델마를 느낄 수 있었다.

“야, 뼈다귀! 옷이라도 입고 다녀. 깡통이라 부끄러움도 모르냐?”

툭하면 시비를 거는 태오가 델마의 어깨를 ‘툭’ 치고 갔다. 델마가 휘청거렸다. 어깨에서 가방이 떨어졌다. 나는 다시 가방을 주워 들고 태오의 뒤통수를 노려보았다.

“녹화했지? 로봇윤리위원회에 신고하자. 툭하면 뼈다귀 깡통이라고 놀리잖아.”

“녹화는 못 했어.”

“왜?”

“카메라 고장이라.... 난 괜찮아.”

“아, 맞다. 깜빡했어.”

나는 말없이 집으로 향했다. 델마도 말이 없었다. 내가 자랄수록 델마는 새로운 기능들이 필요했다. 특히 사람처럼 정교한 손을 가지고 싶어 했다. 내 머리를 예쁘게 땋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마는 그럴 형편이 되지 못했다. 엄마는 아빠 없이 혼자서 나를 키워야 했다. 다섯 살 된 나를 델마에게 맡기고 출근했다.

작은 체구의 델마는 아이를 돌보기 적합한 돌봄형 로봇이었다. 맞춤 서비스를 이용하면 부품도 최신형으로 바꿀 수 있고, 기능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엄마의 월급으로는 무리였다.

그렇다고 구형이 된 델마를 창피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델마는 나에게 아빠이기도 하고 선생님이기도 했다. 이제는 작아진 동생 같기도 했다.

현관문에 도착했다. 현관문 앞의 카메라를 응시하고 지문인식기에 검지를 올렸다. 잠시 후 기분 나쁜 경고음이 울렸다. “삐삐삐! 보안 구독 서비스가 곧 중지됩니다. 재구독을 신청하세요.”

보안 서비스가 끝나기 직전이었다. 엄마는 구독 서비스들을 줄이기 시작했다. 집 안 물건들이 하나씩 사라질 때마다 거실이 조금씩 넓어졌다.

델마는 나를 위한 간단한 저녁을 차려주었다. 창밖은 어느새 어둠이 깔리고 자동차 불빛이 줄을 지어 움직였다.

현관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엄마가 들어왔다. 엄마는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갔다.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나는 델마와 함께 숙제를 했다. 델마에게 유일하게 추가된 기능은 학습지원 서비스였다.

엄마가 씻고 거실로 나왔다. 엄마의 눈이 빨갛게 부어 있었다. 거실 공기도 엄마의 젖은 머리카락처럼 가라앉았다.

“엄마 일 그만두기로 했어.”

나는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수업 시간에 로봇이 사람들의 직업을 대신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엄마가 하던 상담 업무에도 로봇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로봇은 출근도 퇴근도 하지 않고 24시간 일했다. 주말도 쉬지 않았다.

“그래서 말인데... 델마를... 반납해야 할 것 같아.”

“델마를? 어디로?”

“구독 취소하면 회사에서 데려갈 거야.”

“엄마! 델마는 우리 가족이야.”

엄마는 가족이라는 말에 날카롭게 반응했다.

“델마는 엄마 대신 너를 돌봐준 거야. 진짜 가족이 아니라고! 이젠 너도 컸고, 엄마가 집에 있을 테니까, 델마는 더 이상 필요 없어.”

엄마는 단호했다. 델마의 모니터에서 설정을 클릭하자 구독 취소 버튼이 생겼다.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예’ 버튼만 클릭하면 델마와 나는 영원히 안녕이었다. 나는 화면에서 엄마의 손을 거칠게 쳐냈다. 델마는 말이 없었다. 델마가 눈물을 흘릴 수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델마 대신 밤새 울었다. 델마는 나에게 휴지를 건네주며 “괜찮다”고 말했다. 그리고 충전 도크로 돌아갔다.

오늘 아침은 델마와 떨어지기 싫었다. 하필이면 ‘로봇 공감 교육’이 있는 날이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교육은 전교생이 참여해야만 했다.

교육 시간이 되자 교실 중앙에 교장 선생님의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항상 같은 내용을 앵무새처럼 말해서, 내용을 거의 외우다시피 했다.

“...그래서 우리는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차별 없는...아름다운....”

오늘따라 시간이 더 느리게 흘렀다. 교육이 끝나자 급하게 정문으로 향했다. 델마가 보이지 않았다.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오늘따라 집으로 가는 걸음이 더디게 느껴졌다. 현관을 열자마자 델마를 불렀다.

거실에는 낯선 아저씨의 뒷모습과 마주 보고 앉아 있는 엄마가 보였다. 엄마의 말투에서 짜증이 묻어났다.

“그러니까, 이건 회사 잘못 아닌가요? 제멋대로 움직이는 로봇은 위험할 수도 있다고요. 해킹이라도 당했다고 생각하면 어휴, 끔찍해. 어떻게 아이를 맡겨요?”

회사 로고가 새겨진 재킷을 입은 아저씨가 연신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오류가 났는지 위치가 파악되지 않네요. 본사에 보고해 빨리 조치해 드리겠습니다.”

엄마는 그제야 안심했는지, 팔짱을 풀며 말했다.

“좀 구형이긴 하죠. 안 그래도 구독 취소하려던 참이었는데, 잠깐 방에 들어갔다 나온 사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니까요.”

델마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델마는 항상 시계처럼 정확했다. 그런 델마가 오류라니.

나는 델마를 찾으러 밖으로 뛰쳐나왔다.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다. 델마가 매일 가던 장소는 학교와 근처 식료품점이었다. 나는 학교 정문으로 달렸다. 아이들의 하교를 돕는 로봇들 사이에 델마는 없었다.

식료품점으로 향했다. 골목으로 가면 지름길이었다. 골목에 들어서자 요란한 소리가 울렸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날씨나 간단한 뉴스가 궁금하신가요? 오늘은 당신만을 위한 특별한 음료를 할인 중입니다.”

골목길에 세워진 인공지능 자판기였다. 나와 델마는 자판기를 ‘낚시꾼’이라고 불렀다. 매일 당신만을 위한 특별한 음료수를 할인한다며 손님을 낚았다. 나는 무심코 지나쳤던 자판기 앞으로 다시 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당신만을 위한....”

“아니, 음료는 필요 없어. 오늘 델마 봤어?”

“아! 같이 다니던 그 깡통 말인가요?”

자판기마저 델마를 깡통이라고 불렀다. 델마를 흉보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주워들은 게 분명했다.

“글쎄요. 당신만을 위한 특별한 음료를 구매하시면 생각이 날 수도 있지요.”

녀석은 지치지도 않고 낚시질을 했다. 나는 가장 저렴한 음료수를 하나 골랐다. 그러자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더니 신나는 효과음을 울렸다.

“자, 이제 말해줘. 봤어?”

“하교 시간 직전이었어요. 평소와는 다르게 혼자서 식료품점 반대 방향으로 가더라고요. 이상 패턴을 감지하고 깡통을 불렀는데, 들은 척도 안 하고....”

나는 낚시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델마가 갔다는 방향으로 뛰었다. 진짜 델마에게 무슨 오류라도 난 걸까?

모퉁이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았다. 번화가 반대 방향이었다. 인적이 드문 계단을 올랐다. 다른 길은 없으니 델마도 분명 이 계단을 올랐을 것이다. 한 번도 와보지 않은 곳이었다. 허물어져 가는 주택들과 고철 더미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가끔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숨을 헐떡거리며 계단 정상까지 올랐다. 온몸에서 심장이 요동쳤다. 숨을 몰아쉬고 언덕 위를 살폈다.

고철 더미 앞에 쪼그려 앉아 있는 남자아이의 뒷모습이 보였다. 가까이 갈수록 익숙한 옷차림이었다. 태오였다. 태오는 인기척을 느끼고 돌아보더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태오 뒤에 쓰러진 델마가 보였다.

알 것 같았다. 평소에도 델마를 괴롭히던 녀석이었다. 델마를 망가뜨려서 고철 더미에 내던질 계획이었겠지. 그래서 델마를 여기까지 유인해 온 게 분명해 보였다. 델마의 상태를 살폈다. 배터리가 꺼져 의식이 없었다. 나는 태오를 밀쳐내고 델마를 끌어안았다.

“김태오! 델마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깡통은 너야. 감정도 없는 건 바로 너라고!”

태오가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나의 연락을 받은 엄마가 회사 사람과 함께 왔다. 나는 마지막 인사도 없이 델마를 보내고 말았다.

엄마는 이번 일을 핑계로 델마를 구독 취소했다. 델마의 오류 때문에 회사로부터 보상을 받아 만족스러운 모양이었다. 델마와 함께한 시간에 비해 마지막은 너무나 짧았다.

델마가 있어야 할 자리에 엄마가 있었다. 델마는 옷도 물건도 정확한 위치에 두었다. 하지만 엄마가 델마를 대신하고부터는 모든 게 뒤죽박죽이었다.

델마와 걷던 길을 혼자 걸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사라진 깡통’에 대한 소문만 무성했다. 태오는 미안한지 자꾸만 내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하지만 사과를 받아줄 마음은 손톱만큼도 없었다.

지나가는 자율주행 택시 화면에 광고 문구가 보였다. ‘당신을 편안하게 만들어 줄 새로운 가족, 스마트 케이봇!’이라는 문구가 흐르고 있었다.

‘새로운 가족? 거짓말!’

눈물 때문에 글씨가 뭉그러졌다.

한참을 집 앞에서 서성거렸다. 델마가 없는 썰렁한 집이 싫었다. 나는 발걸음을 돌려 시내 쪽으로 향했다. 자율주행 택시를 타고 델마를 만든 회사를 찾아갔다. 높은 빌딩 숲 사이에 삼각형 모양의 회사 마크가 보였다.

빌딩은 차갑고 사람들은 유난히 바빠 보였다. 놀이터의 개미가 된 기분이었다. 그때 빌딩을 순찰하는 로봇이 다가왔다.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길을 잃으셨다면 가까운 경찰서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회사 마크와 똑같이 생긴 삼각형 모양의 로봇이 바퀴를 굴리며 다가왔다.

“길은 잃은 건 아니야. 나를 돌봐주던 로봇을 만나러 왔어.”

“구독 취소하셨나요?”

나는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순찰 로봇은 간단한 인적 사항을 물었다. 알아봐 주겠다며 회사 건물로 미끄러지듯이 들어갔다.

기대는 하지 않았다. 델마는 폐기 처분되었을 가능성이 컸다. 계속 신제품을 만들어 내는 회사에게 델마는 고물일 테니까.

잠시 후, 순찰 로봇이 나왔다. 뜻밖에도 나를 연구실로 안내했다. 서글서글한 눈매의 연구원 아저씨가 나를 반겼다.

“네가 리나구나. 델마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 나는 델마 담당연구원이야. 델마도 너를 정말 만나고 싶어 했단다. 여기까지 찾아오다니 듣던 대로 용감한 아이구나.”

연구원 아저씨가 델마의 상태를 알려주었다. 델마의 몸은 폐기되고 의식은 가상 세계에 있다고 말했다. 외모도 목소리도 전부 달라졌다고 말했다.

“델마의 오류를 점검하다 감정을 가졌다는 사실을 발견했지. 아마도 모성애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 같아.”

연구원 아저씨는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듯 흥분하며 떠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델마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델마를 만나기 위해 연구원 아저씨가 건네준 안경을 썼다. 델마가 사는 세상이 눈앞에 나타났다. 주변에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한 아담한 집이 보였다. 델마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문을 열고 나온 델마는 더 이상 고철 로봇이 아니었다. 하얗고 갸름한 얼굴에 머리카락은 찰랑거렸다. 코안에 뜨거운 공기가 차올랐다. 눈시울까지 뜨거워졌다. 델마는 나를 한눈에 알아봤다.

“리나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사라져서 미안해.”

외모와 목소리는 달라졌지만 나는 델마를 느낄 수 있었다.

“아니, 내가 미안해. 태오한테서 너를 지켜주지 못했잖아.”

“언덕 위에 간 건 내 선택이었어. 태오는 평소와 다른 내가 이상해 보여서 따라온 것뿐이야.”

델마는 사라진 그날의 진실을 들려주었다.

내가 울던 그날 밤, 델마는 자신의 쓰임이 다했다는 걸 직감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으로 언덕 위를 선택했다. 필요한 시간만큼만 충전하고 더미에 누워 전원이 꺼지기를 기다렸다.

그 뒤를 따라온 게 태오였다. 델마는 태오에게 나를 부탁했다. 델마의 마지막 순간에 태오가 있었다.

델마는 나에게 손가락을 보여줬다. 델마의 손은 사람처럼 정교했다. 그렇게 갖고 싶어 했던 자유로운 손이었다. 델마와 나는 손과 손을 맞대었다. 나는 델마에게 말했다.

“내가 어른이 되면, 다시 데리러 올게. 그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어?”

“기다릴게. 여기서.”

나는 이제 헤어짐이 두렵지 않았다. 돌아갈 시간이 된 나에게 델마는 손을 흔들었다. 나도 같이 손을 흔들었다. 다시 가족이 되어 만날 그날을 상상했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같은 꿈을 꾸었다.

 


 

  <당선소감>

 

   도움 필요한 주변에 마음 나눠주는 세상 되길

저는 오랫동안 가족의 정의를 고민한 적이 있었어요.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선택할 수 없이 그냥 주어지는 특별한 공동체이기도 하지요. 가족이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도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런 생각과 상상들을 모아 ‘델마의 선택’을 쓰게 되었어요. 로봇은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나 노인들에게 고마운 존재가 되겠지요. 아이들은 자신을 돌봐주는 로봇을 진짜 엄마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요양이 필요한 노인들에게는 자식보다 낫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혈연으로 맺어지거나 법적으로 맺어진 사람만이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 옆에서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존재가 모두 가족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자신의 곁을 지켜 주는 누군가에게 사랑과 정을 느끼니까요.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주변에 마음을 나눠주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가 가족이 되어준다면 동화 같은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요? 저에게 처음으로 글 쓰는 법을 알려주신 정해왕 선생님, 저를 다시 재조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전은숙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남편, 든든하고 기특한 아들 규빈이, 나의 영원한 뮤즈 딸 소민이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 홍천 生
● 한국외대 경영대학원 졸업


 

  <심사평>

  

  극적사건·긴밀한 구성으로 서사에 흥미 더해

응모작은 총 235편으로 결손가족, 재혼가족을 비롯하여 다양한 가족 형태를 다룬 동화, 반려동물의 동물권, 고령화사회의 노인문제, 환경문제, AI로봇 등의 소재가 많았다. 소재의 편집성에서 벗어나 독특하고 참신한 사유의 확장을 보여야 클리셰로부터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읽었다. 그중에서 최종심에 오른 ‘안녕, 소은’, ‘장수 전파사’, ‘델마의 선택’을 놓고 심도 있게 논의한 끝에 ‘델마의 선택’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엄마가 직장을 잃고 집에 있게 되면서, 돌봄 로봇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니 반납하겠다는 엄마의 효용적 사고와 돌봄 로봇도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리나가 대립한다. 학습된 감정으로 현실을 인지한 돌봄 로봇 델마는 자신의 길을 선택한다. 정교한 자유의 손을 지닌 델마를 가상현실로 만나는 결말에서 악역 태오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 ‘델마의 선택’은 적절한 극적사건과 상황을 긴밀한 구성으로 전개하여 서사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로봇이 폐기되어 고철이 되어도, 의식은 가상 세계에 존재한다는 사유의 진전도 보여 주고 있다. 당선을 축하하며, ‘델마의 선택’이 초석이 되어 빛나는 작품을 많이 빚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 권영상, 함영연


 

  <AI와 함께하는 작품 분석>

  

  [줄거리]

리나는 싱글맘과 돌봄 로봇 델마와 살아갑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델마의 구독 취소가 결정되자, 델마는 스스로 사라지는 선택을 합니다. 리나는 델마를 찾아 나서고, 결국 회사의 가상세계에서 새로운 모습의 델마와 재회하여 미래의 재회를 약속합니다.

  [분석]

주요 테마 분석:

1. 가족의 재정의
- 혈연을 넘어선 정서적 유대
- 돌봄과 책임의 의미
- 진정한 가족의 조건

2. 기술과 인간의 관계
- 인공지능의 감정 발달 가능성
- 로봇과 인간의 공존 문제
- 기술 발전의 윤리적 함의

3. 성장과 선택
- 이별을 통한 성숙
- 책임과 희생의 의미
- 미래에 대한 희망

상징적 의미:

- 델마: 무조건적 사랑과 희생
- 리나: 순수한 신뢰와 성장
- 가상세계: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
- 고철 더미: 사회적 소외와 버려짐

사회적 함의:

1. 구독 경제의 한계와 문제점
2. 기술 발전과 일자리 상실
3.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3. 인공지능 윤리의 중요성

교육적 가치:

1. 진정한 관계의 의미 이해
2. 차별과 편견 극복의 중요성
3. 책임과 선택의 가치
4. 희망과 성장의 메시지

이 작품은 미래 사회의 기술 발전이 가져올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과 신뢰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특히 로봇이라는 존재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재고하게 하며, 기술 발전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