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관희는 거울 거울은 관희 / 남의현
당선작> 관희는 거울 거울은 관희 / 남의현 거울을 봤는데 내가 귀여워서 깜짝 놀랐다.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관희가 더 귀엽긴 해. 관희랑 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똑같이 생겼지만 어떤 부분들은 명확히 다르다. 그런 부분들은 명확한 만큼이나 설명하기가 힘들다. 우리가 극장에서 을 두 번째로 관람하기 전까지, 우리조차 우리에게 다른 부분이 있다는 걸 몰랐으니까. 그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과 두 번째 보았을 때의 느낌은 아주 달랐다. 첫 번째 보았을 때는 슬프고 쓸쓸했는데 두 번째 보았을 때는 쓸쓸하고 슬펐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다르다. 매일 밤마다 생각한다. 관희가 내 위에서 내 아래로 내려갈 때, 내가 관희 위에서 관희 아래로 내려갈 때 곰곰이. 세면대에 거품을 뱉고 젖은 칫솔도 잘 걸어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