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노랑이와 할매 / 김진선 노랑이와 할매 / 김진선 화창한 오후입니다. 햇살이 온 세상을 비춰줍니다. 그러나 이 곳은 온통 깜깜합니다. 갑자기 세차게 밀려오는 헹군 물 때문에 한바탕 구정물 파도가 일렁입니다. 여기는 햇살의 손길이 닿지 않는 수챗구멍입니다. 샴푸 헹군 물도 이윽고 구정물과 섞이게 됩니다. 헹군 물 속에 무언가가 섞여서 흘려 내려옵니다. "에잇, 퉤퉤. 대체 여기가 어디람?" 툴툴대는 소리가 수챗구멍 안을 웅웅 울립니다. "뭐야? 냄새 나고 더러운 여긴 대체 어디지? 으앙, 난 몰라." 울음소리에 가늘고 구불거리는 그림자가 움직입니다. "넌 누구냐?" 두려움을 느낀 노랑이는 최대한 굵은 목소리로 물어봅니다. "난 흰머리카락이야. 그러는 넌 누구냐? 보아하니 너도 머리카락은 머리카락 같은데…" "휴…살았다. 만나서 반.. 좋은 글/동화 7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