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문화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노아의 거짓말 / 박서현
당선작> 노아의 거짓말 / 박서현 해일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시스템을 멈추시겠습니까? 유리돔에 시끄러운 비상음이 울렸다. 반투명하게 비치는 붉은 경고 메시지를 마주한 노아는 그대로 멈춰 섰다. 이미 바깥은 비가 매섭게 퍼붓고 있었다. 시스템을 멈추면 유리돔은 그저 두꺼운 유리에 지나지 않았다. 무너지진 않더라도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가혹한 환경으로 변할 게 뻔했다. 노아는 코코를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코코가 영하의 기온을 견뎌 낼 수 있을까? 그 순간 희미한 송출 신호가 다시 잡혔다. 노아는 반사적으로 출입구 개폐 버튼을 눌렀다. 주위는 순식간에 어둠으로 뒤덮였다. 활짝 열려버린 출입문으로 비바람이 쏟아져 들어왔다. 노아는 앞으로 달려 나가 바위기둥을 끌어안았다. 폭우로 쪼개진 크고 작은 돌멩이가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