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노파콘 - 유영선
노파콘 / 유영선 7분 1초 남았어. 8시 15분 전에 교문을 지나야 해. 나래는 달리기 시작했지.“달리기 금지! 달리기 금지!”똑똑 팔찌가 요란하게 말했어. 나래는 달리면 큰일 난다는 걸 깜박한 거지. 학생은 교장 선생님이 허락할 때만 달릴 수 있어. 하지만 모든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이 뛰는 걸 싫어하지.시계에 빨간불이 들어왔어. 손목이 흔들릴 정도로 진동이 울렸지.길에 있던 모든 사람들도 고개를 숙이고 똑똑 팔찌를 봤어. 노파콘에서 모두에게 보낸 문자니까. 노파콘은 고상한 도시 한가운데에 있어. 교무실 같은 거야. 제일 높은 사람은 노파야. 교장 선생님과 비슷해. 사람들이 뛰는 걸 싫어하지.나래는 고개를 두리번거렸어. 고양이를 구해야 하거든. 잡히면 눈에 똑똑 카메라가 심어질 거야. 거리를 돌아다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