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동아일보 신춘문예 영화평론 당선작] 누가 관객이어야 하는가 / 문은혜
당선작> 누가 관객이어야 하는가 / 문은혜 누가 관객이어야 하는가 : 에 나타난 윤리의 초과“It happened. Therefore it can happen again. This is the core of what we have to say.”일어났던 일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이것이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프리모 레비1. 악의 평범성으로 압축되는 섬세한 미장센의 향연오프닝에서 타이틀과 함께 떠오른 검은 화면과 기괴한 소리는 약 3분 동안 지속된다. 타이틀은 페이드아웃 되고, 알 수 없는 섬뜩한 소리만 남는다. 관객은 암전 상태로 오로지 청각에 집중하면서 사운드를 유추해야 하는 소름끼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크리스티앙 메츠는 관객들이 영화를 왜 보는지에 관해 설명한 적이 있다. 메츠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