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눈이 마주친 순간 / 나혜진
당선작> 눈이 마주친 순간 / 나혜진 “김하은. 담임 선생님이 너 교무실로 오래.”나는 문득 저 아이가 학교에 온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교무실이 어딘지 알려주기 위해 입을 열었다.“알아.”무안하게도 그 한마디만 남기고 자리를 떠난 그 아이 때문에 어정쩡하게 열었던 입을 닫았다. 머쓱하게 두 눈을 깜빡이다 고개를 돌렸다. 전학 온 지 이틀 만에 이미 반에서 재수 없는 사람으로 찍힌 아이다웠다.우리 학교는 꽤나 깊은 시골에 있다 보니 학기가 끝나는 시점에는 전학을 잘 오지 않는다. 사실 그냥 전학 자체를 잘 오지 않아 전교생이 서로를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런 곳에 새로운 전학생은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학교 안에서 자기들끼리만 노는 예쁘다고 유명한 선배들도 왔었으니 학교 전체가 아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