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다마스커스 칼 / 이혜숙
당선작> 다마스커스 칼 / 이혜숙 소녀에서 어머니로 변화하는 삶 속에서 때로는 연약하고 때로는 강해지는 수많은 아픔 속에서 태어나는 생이 있다묵묵히 견뎌내는 너와 나의 시간들이 기쁨과 아픔까지 하나로 쟁여지면 어둑한 기다림에도 생이 있어 빛난다서로 다른 둘이서 하나로 채워지는 수백 겹 겹쳐 이룬 드러나는 물결무늬 쉼 없는 두드림에도 살아나는 생이 있다 당선소감> 힘든 삶 녹여낸 깊은 울림의 시조 쓰고파 창밖, 빈 나뭇가지에도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12월의 봄비인 듯 포근한 한나절 당선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 꿈을 꾸는 듯 믿기지 않아 허둥대는 마음 가운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건강이 여의치 못해 직업도 내려놓고 힘든 통증을 견뎌내며 할 수 있는 일은 책을 읽고 글을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