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두 번째 짝 / 이경옥
두 번째 짝 / 이경옥 엄마, 이제 아파트로 이사 가는 거야?” 새벽부터 이삿짐센터에서 온 아저씨들이 짐을 싸고 있어요. 나희는 신이 나서 뛰어다니고 나희 엄마와 아빠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해요.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어요. 지금 사는 집보다 좋은 아파트로 이사를 간다고 해서 어떤 집인지 궁금했거든요. 쨍그랑!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어요. 이삿짐을 나르던 아저씨가 나와 내 짝인 항아리를 떨어뜨린 거예요. 아파트로 이사 간다고 나희 엄마가 조금 남은 고추장을 걷어내고 깨끗하게 씻어놨거든요. 내 짝인 항아리는 산산조각 나 버렸어요. “어머, 어떡해!” 우리를 보고 달려온 나희 엄마가 깨진 항아리 조각 앞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죄송합니다. 옮기다가 그만 손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아저씨는 연신 고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