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물의 독서 - 최정연 물의 독서 / 최정연 물 아래 달을 봐라콸콸한 문장이네몇 개의 모음들이 괄호 밖에 흘러넘쳐지금은 은어가 오는 시간,달빛공지 띄우라네 산란하는 조약돌도 물 소리 헤이는 밤오십천 수면 아래무슨 등불 켜두어서뜨거운 이마 짚으며다상량의 달을 보나 수심 찬 질문들이 부서지고 또 고여서물결 책 갈피마다각주로 박혀있네내 몸도 출렁, 불려나와행간의 밑줄 될까 이제는 나만의 색깔로 물들이고 싶어 마음이 산만해져 어둑해진 바닷가 마을로 들어가는 길을 또 잃었다. 잿빛 하늘이 바다에 닿아 출렁이는 돌담 사이를 기웃거릴 때까지 이제는 영영 볼 수 없는 사람 하나를 그리워했다. 하늘 거긴 어때? 여긴 좋아. 마음 쓸쓸해지는 그런 저녁에 날아온 소식은 떠난 이가 보내 준 애틋한 선물 같기도, 오래 게으른 자에게 당신이 무슨 할 .. 좋은 글/시조 9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