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민달팽이 길 / 천윤우
당선작> 민달팽이 길 / 천윤우 몸으로 그려 놓은 쓸쓸한 생의 궤적 옷 한 벌 입지 않은 느릿한 육필 같은, 일평생 길을 만드는 수행 같은 저 의식 세상과 소통하는 축축한 하루하루 살아서 가는 길이 마침내 유물 같은 마침표 찍는 날까지 그려갔을 저 동선 바닥이 허공 같은 불안한 걸음이라 죽은 뒤 남은 흔적 묵묵히 바라보니 외로운 유고집 같은 얇디 얇은 길이다 당선소감> 멈추지 않아 닿을 수 있었다 "가지 않은 길" 떠올려 본다. 가난을 핑계로 놓아버린 화가의 길 어른거린다. 이제 시조로 뜻 깊은 그림 그리고 싶다. 출근길에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 때 입원한 60일이 시조와 현대시를 만나는 계기가 됐다. 그 뒤 문학에 대한 부족한 부분 채우려 2009년 만학에 도전하여 한국방송통신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