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이동평균선 / 민진혜
당선작> 이동평균선 / 민진혜 경쾌한 발자국이 갈지자로 따라온다 덮쳐 올 파랑을 눈치 챌 겨를 없이 두둠칫 신이 난 리듬, 섣부른 탭댄스로 선택의 순간마다 일어서는 불안의 싹 똬리 튼 고집들이 거친 숨 다독일 때 습관은 유혹과 공포, 붉은 꼬리 부추긴다 오기로 버텨오다 덫에 걸려 뜯겨진 몸 모래성에 질주하던 발걸음을 되짚으면 저 심해 해초 사이로 섬 하나 눈을 뜬다 당선소감> "쓰고자 하면 할수록 더욱 어려워…불씨 잘 지켜갈 것" 겨울비가 드문 대구에 3일째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약속을 앞두고 시간이 비어 잠시 들어간 카페에서 당선 소식을 들었습니다. 차가운 손을 녹이자마자 접한 소식에 바쁜 일상을 핑계로 얼어붙었던 마음이 녹아내렸습니다. 예상치 못한 소식에 너무나도 덤덤했던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