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바다가 끓이는 아침 - 김광희 바다가 끓이는 아침 / 김광희 냄비 속 두부 비집고 순하게 누운 청어여태껏 제 살 찌른 가시들 다독여서들끓는 파도소리로 어린 잠을 깨운다 물 얕은 연안에도 격랑이 일었던지거친 물살 버티느라 활처럼 등이 굽은어머니 갈빗대마다 소금눈물 가득 찼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대양을 꿈꿨던지시퍼런 등줄기가 심해를 닮아 있는,몸속의 수평선 꺼내 끓여내는 아침바다 “시조의 세계가 궁금…이제 용기내 파헤쳐볼 것” 어릴 적 제가 살던 집은 북명사라는 절터에 지은 집이었습니다. 그 집의 부엌 살강 밑의 바닥이 망치나 괭이로 두들기면 흙이 튀어 오르고 속이 비어 있는 것처럼 북소리가 났습니다. 늘 궁금했지만 차마 그 바닥을 괭이로 파 보지는 못했습니다.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 집을 떠나온 후 아직까지도 그 부엌 바닥이 궁금합.. 좋은 글/시조 9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