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제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베토의 하루 / 신희진
베토의 하루 / 신희진 “이동권을 보장하라. 이동권을 보장하라.”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오니 어른들이 싸우고 있었다.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 지하철 문에 누워있었다. 지하철은 멈춰 있고 승무원이 와서 싸움을 말리고 있었다. 할머니가 싸주신 반찬을 빨리 냉장고에 넣어야 하는데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미래의 유명한 유튜버가 꿈인 내가 이 순간을 놓치면 안 된다. 나는 휴대전화를 꺼내서 어른들의 싸움을 촬영했다. 욕설이 오갔다. 점점 큰 소리가 심해지니 나도 슬슬 짜증이 났다. 나는 촬영을 멈췄다. 드디어 승무원과 여러 사람이 휠체어를 들어 이동시켰다. 그리고 잠시 후 열차가 출발했다. 겨우 집에 도착했다. “영훈아, 왜 이렇게 늦었어?” “엄마, 지하철이 한 시간이나 연착됐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