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시소 / 김현주 시소 / 김현주 올라가는 것을 동경한 적이 있나요 덜컥 파랗던 하늘이 정지 영상으로 멈추기 직전까지 가장 먼 곳을 밟기 바로 전 힘차게 발을 뻗는 것과 마음을 멀리 두는 건 또 다른 일이라 어디를 향해 올라가는지 물어본 적이 없어요 롤러코스터와 대관람차를 탈 때 목적지를 묻지 않는 것처럼 오래전 죽은 나무로 만든 시소 위에 앉아서 말이에요 놀이터는 높이에 묶인 유배지 멀리 떠나지 못한 놀이들이 박혀 있어요 아이들은 숲보다 낮은 그네를 타고 얕은 철봉을 돌아 둥글게 떨어져 내리죠 눈이 없는 기린과 입 벌린 녹색의 악어 사이 차가운 높낮이로 기울어지는 그림자 속에서도 물이 흐르고 빛은 형체를 그려요 어둡게 올라가는 나는 짧은 시간의 끝에서 당신보다 더 빨리 늙어가는 중입니다 하지만 가끔, 내려가 보는 거예요.. 좋은 글/시 2년 전
2014. 08. 11. 시소. 1세상 속 공평은어렵다는 사실,우리는 놀이로 배웠다. 2발로 땅을 툭툭 치듯,그렇게 세상은균형을 맞춰가는 거야. 3혼자이면재미없잖아. 2013. 07. 02. 타지키스탄 호로그. 청춘이야기 11년 전